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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활/취린이

23년 취준 상반기 결산

by 말하는 꿀고구마 2023. 7. 17.
정신없던 상반기 결산

 

7월 11일부로 정신없던 23년 상반기 채용 일정을 모두 끝마쳤다.

작년 11월부터 이른 상반기를 시작한 나였기에 약 8개월의 기간 동안 상반기 취준에 올인했다. 내가 원했던 시중 은행부터 지역 은행 그리고 중소형 보험사까지, 채용 사이트에 보이는 기업은 다 지원했다.

오늘 이른 하반기를 시작하기 위해 채용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상반기 동안 48곳을 지원했었다.

합격 기업 수/ 지원 기업 수

서류 31 / 48

​1차 면접 9 / 28 ( 3곳 필기 탈)

최종 면접 0 / 9

정말 바쁘게 살았구나 나,,, 지방에서 거주하는 탓에 교통비만 단순 계산해도 400만 원, 거기에 숙박도 했으니 진짜 치킨이 몇 마리야 ,,,,

 

그래도 나는 알아.

 

비참한 결과 탓에 상반기 정산을 건너뛰려고 했으나, 오늘 채용사이트를 본 후 생각이 많아졌다.

길어지는 취준 탓에 성격이 모나졌다. 같이 취준 끝에 취직을 한 친구에게 축하 대신 질투를 했고, 주변 사람의 노력을 폄하했다. 물론 이게 내 본 성격이자 본 모습일 수 있다.

'그래도 난 안다.'

친구의 취직을, 노력을 들었던 첫 순간을. 그땐 그 누구보다 기쁘고 응원했지만 그런 마음을 뒤덮었던 나의 불안함이었음을.

길어지는 취준 탓에 생활습관이 달라졌다. 아침잠 많던 내가 모닝콜 없이 일어나고, 햄버거 8개도 끄떡없던 내가 1개도 버겁다. 물론 바른 생활을 실천하는 내가 됐을 수 있다.

'그래도 난 안다.'

부족했던 피로와 허기를 불안함으로 채우던 순간을. 많은 꿈과 기대를 했지만 그런 마음을 뒤덮었던 나의 나태함이었음을.

'그래서 난 알아야 한다.'

23년 상반기 동안, 아니 22년부터 이어진 1년 6개월의 취준 기간동안을. 그 누구보다 더 꿈꾸고 더 노력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무지였음을.

그래서 기록하려고 한다. 그동안의 취준 기간동안 하지 못했던 기록들을. 자격증부터 그동안의 경험과 활동들을.

흐릿해가는 기억을 붙잡아 나 자신에 주입하는 만큼 정확한 정보보다 감정 전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불안과 나태를 버리고 나를 알기 위해 계속하겠다.

나에 대해 확신할 때까지.